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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후리하게

가습기 유목민의 추천_한샘 저소음 데일리 우드 가습기 1년 사용기

by 초록돌 2020. 10. 13.

가습기 유목민의 추천_한샘 저소음 데일리 우드 가습기 1년 사용기

이 깔끔한 디자인의 가습기를 사용한 지 1년이 거의 되었다.

작년 가을철, 비염인들의 숙명이지만 찢어질듯한 건조함에 아침마다 코에 피딱지가 자주 생성되었고 가습기를 알아보았다. 잠자리도 예민한 편이고, 직접적으로 나의 호흡기에 닿고 관리해야 하는 가습기라 냉장고보다 더 고르는 게 오래 걸렸었다. 10월이 되어 환절기에 코막힘이 심해져 여름 동안 잊고 있던 가습기를 다시 꺼내 사용했는데, 사용 3일 만에 다시 정상 코가 되어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가습기를 많이 사봤기도 하고 버리기도 많이 버렸다. 세척도 영 불편하고, 잘 때 물 떨어지는 소리 너무 시끄럽고, 분사 수준이 좋지 않기도 했기에 가습기 말고는 방법이 없을까 싶기도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좋은 성능 좋은 디자인이 많을 거라 생각하며 폭풍 검색을 했다.

 

가습기 고를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건

1. 디자인이 심플&깔끔해야 한다.

2. 물을 담는 과정, 세척이 편리해야 한다.- 수조의 구조가 복잡하지 않을 것.

3. 소음이 적어야 한다.

4. 장기간 틀 수 있을 만큼 많은 물의 양을 수용해야 한다.

5. 가습량 조절이 가능해야 한다.

 

이 정도였다. 여러 블로그의 추천 글들을 보다가 한샘 가습기가 눈에 들어와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스펙을 살펴보자.

상품명: 한샘 데일리 우드 가습기 / 색상 : 화이트, 우드 / 사이즈 : 18.8x32cm / 용량 : 4L

기본 능력치 : 간편한 통세척, 쉬운 물 보충, 대용량 물탱크, 넉넉한 분무량, 1~10시간 타이머

기타 능력치 : 습도 확인 기능, 저소음 수면모드, 물의 양 확인할 수 있는 부분 투명창 / 아로마 오일 박스

 

사용방법 : 수조를 본체와 분리, 뚜껑 열고 통에 물 붓고 다시 본체에 꽂기만 하면 삐 소리가 나고 대기모드가 된다. 그 후 가습기 실행 세팅만 하면 끝.

 

가격은 원가 99,000원인데 현재 한샘몰에서 할인하여 59,900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1년간 사용했던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후기와 느낀 점이다.

 

1_디자인

성능 못지않게 시각적인 인테리어를 해치면 안 되었기에 못생긴 디자인의 가습기는 전부 제외했다.

쓸데없는 굴곡이 들어간다면 가습기를 쓰지 않을 때 다른 물건과 함께 차곡차곡 보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른 가습기들은 어쩐지 '나는 가습기다! 내가 이 영역의 주인공이다! 나를 봐' 이런 존재감 때문에 왠지 숨겨놓고 싶었는데 이 가습기는 전혀 그런 것 없이 어디에 놔도 다른 것들과 어울린다. 둥근 사각으로 되어있어 눈도 편하고, 색상도 아무 곳에나 잘 어울리는 한샘 데일리 우드 가습기가 내가 본 가습기 중에서는 가장 좋은 디자인이었다. 또 표면이 불투명해서 물의 양을 확인할 수 있을까 했는데 얇게 부분 투명창이 있다..! 때문에 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2_편리성

물탱크 내부에 손잡이가 달려있다. (겉에는 보이지 않음) 물을 갈 때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우드 색의 뚜껑만 열면 바로 물을 부을 수 있는 형식이다. 좁은 구멍으로 넣어야 하지 않아서 속시원히 콸콸 담을 수 있다. 처음에는 우드 뚜껑 때문에 물이 들어가면 관리가 괜찮을까 싶었는데 우드처럼 보이는 플라스틱이다.; 시원하게 닦아버리고 있다.

손질 방법은 네모난 통을 1주일에 2회 정도 세척 후 건조한다. (세척하고 바로 물 담아서 쓰기도 한다.) 통과 뚜껑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부드럽게 닦으면 되는데 하단에 물이 고여있는 본체 세척이 어렵긴 하다. (이부분때문에 다른 가습기를 찾아봤는데 물이 고여있지 않은 본체를 가진 가습기는 찾기 어려웠다. 차라리 물이 고여있는 부분이 오픈되어있는게 씻기 편하다.) 그냥 물 다 빼고 알코올 분무기로 뿌려 천으로 닦아주고 있다. 그래도 다른 가습기에 비교하면 이만하면 세척이 쉬운 편이라 이 부분은 만족한다.

 

 

3_소음

소음 측면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 했는데, 완벽히 소리가 안나는 건 아니고 나긴 난다. 근데 그게 듣기 싫은 소리가 아니라 백색소음?처럼 편안한 소리이다. 공기청정기 돌아가는 소리보다 듣기가 좋아서 수면에 방해가 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잘 때 소리에 굉장히 예민한 편인데, 남편은 아무 소리 안 난다고 하지만 이 정도면 가습기로써 거슬리지 않는 듯하다. 꺼질 때 약하게 삑삑하고선 꺼지는데, 종종 자고 일어나면 꺼져있어서 소리가 난 줄도 모른다. 왠지 계속 듣고 싶어 지는 소리다. 

 

 

4_대용량 물

4L의 어마어마한 대용량 물탱크로 분무 양을 약으로 설정하면 40시간, 강으로 설정하면 13시간 정도 지속이 가능하다. max표시선이 있는 곳까지 물을 채워야 하는데 아주 끝도 없이 들어간다. 처음 보면 오잉 너무 큰가? 할 수 있지만 사각형/일자로 빠져있어 생각보다 공간 차지를 안 한다.

 

5_가습량

시간당 약(100ml), 중((200ml), 강(300ml) 조절이 가능하고 강으로 설정해 놓으면 가습기 사방으로 물이 드라이아이스처럼 퍼지는데 순식간에 방이 촉촉해지는 기분이다. 디지털 불빛으로 설정된 가습 환경을 보여주는데 이게 눈 아프지 않고 은은하게 이쁘고 어두워도 쉽게 터치할 수 있다. 3단계로 해놓고 몇 시간 있으면 정글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로마 오일 박스가 있지만 무인양품 아로마 디퓨저가 따로 있기에 쓰지 않는다. (물에 직접 오일을 넣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위생 걱정은 없다고 한다.)

* 한샘 브랜드라 as걱정은 없겠다 싶어 구매했는데 1년 동안 새것 같은 성능이다.

 

 

아쉬운 점

1. 통세척은 편하지만 하단 본체-물이 담긴 부분이 애매해서 세척할 때 신경 쓰인다.

2. 머리맡에 가깝게 두고 자면 얼굴에 찬기운이 그득하다. 발끝이나 멀리 두고 써야 할 듯. 

3. 습도 계량 표시가 아주 정확하진 않다.

 

 

특히 좋았던 점

1. 단순 구조라 사용법 또는 관리가 간편하다.

2. 심플한 디자인. 소재가 플라스틱인데도 은은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이라 고급스러워 보인다. 

3. 용량 너무 넉넉해서 내 마음도 넉넉해진다.

 

결론은 써봤던 가습기 중 가장 신경 써서 고른 거라 아주 만족스럽고, 주변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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