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마켓 물건 100개 거래(판매) 자의 당근 꿀팁
미니멀리스트를 꿈꿨는데 집에 사놓고 잘 쓰지 않은 멀쩡한 물건과 옷들이 넘쳐났습니다.
이 년 전, 당근 마켓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지만 중고거래에 대한 귀찮음과 불신에 사용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버리긴 아까운 물건들과 생활비 한두푼을 벌어보려 당근을 시작했고, 이사와 집 정리를 하며 많은 양의 물건을 냅다 팔아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쏠쏠하게 돈도 벌리고, 어느 날 보게 된 평가과 매너 온도, 댓글에 자존감이 올라가는 경험과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당근 마켓 판매 노하우
시간이 지나고 2년간 판매내역을 보니 판매한 물건만 120개가 되네요. 현금으로 삼천 원, 오천 원 받거나 불규칙적으로 거래를 해서 수입에 연연하지 않고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확실한 건 당근으로 번 수익만 10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요즘에는 당근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게시글은 135개 정도고 그중 120개가 거래된 지금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긴 것 같습니다.
구입보다 판매할때의 저만의 꿀팁을 풀어보려 합니다.
쓸모 있고 괜찮은 물건인데 당근에서 왜 판매가 안될까? 하지 마시고 요령이 부족하다 싶은 분들 참고해주세요.
(눈에 띄게 큰 오염이 있거나 주요 기능이 고장이거나 사용감이 너무 많아 객관적으로 더러운 물건은 무료 나눔도 안 하고 그냥 버려요)
1. 다양하고 자세한 물건사진
가장 중요한 건 물건 사진과 게시글의 설명입니다.
썸네일 사진은 정사각 모양으로 보이니찍을 때 정방형 사진으로 물건이 한눈에 보이는 사진을 추천합니다.
깔끔한 배경, 밝은 곳에서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사진과 구성품 등을 3장 이상의 사진 넣습니다.
새 상품이라면 포장된 모습과 중고라면 사용감을 알 수 있는 사진을 꼭 첨부합니다. (찔러보는 사람 줄어들어요)
식품이나 화장품일 경우 유통기한이 적혀있는 사진
의류일 경우는 조금 까다롭고 판매가 잘 되지 않으니
1) 착용 사진과
2) 옷 전체적인 사진 -앞면, 뒷면, 단추와 자크 부위, 소매 사진
3) 구입했던 사이트에서의 깔끔하게 찍힌 모델/물건 사진 (없으면 생략)
4) 옷 안에 택 사진
등을 첨부하면 대부분 판매가 됩니다.
2. 대표적인 정보가 들어있는 함축적인 제목
-새 상품일 경우는 꼭 (새 상품) 이라고 적습니다. EX) 미술 전문가용 스케치북 5권 (새상품)
-의류/신발일 경우 성별과 대략적인 사이즈를 적습니다. EX) 깔끔한 니트 원피스 (여 55 사이즈)
-가격 내려 끌어올렸을 경우 가격 내림이라고 명시해주면 참고가 됩니다. EX) 튼튼한 캠핑용 00 브랜드 의자 (가격 내림)
3. 상세한 설명
사실 올릴 물건이 많으면 힘들어서 설명 생략하게 되고 사진만 찍어서 올려도 판매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당근을 하는 분들이 많아 선택할 수 있는 여러 판매자의 물건이 많습니다.
내가 올린 물건에 관심이 있어도 사람들은 설명이 자세히 없으면 굳이 쳇으로 문의하지 않기도 하고 (물어봐도 단답형일 것 같은 기분) 많은 확률로 설명이 있는 다른 판매자의 물건을 구입을 합니다.
새 상품이 아닌 것을 판매했을 땐 중고 물건인 만큼 어느 정도 사용감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데, 그 부분에 대해 정확히 명시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스크래치나 오염의 유무나 구입 시기와 몇 번 사용했는지도 적으면 좋아요.
상세한 설명일수록 좋지만 쓸데없는 정보는 피하고 줄 바꿈으로 읽기 편하게 해 주세요.
별로 쓸게 없는 것 같은데도 아래 5가지 요소를 지키면 문의만 하는 사람이나 찔러보는 사람도 줄고 나름 성의 있는 게시글이 됩니다.
-간단한 특징(추천 이유)
-왜 판매하는지
-사이즈(필수)
-구입 시기와 제품 상태
-지켜주었으면 하는 정보 ( 대략적인 주소지나 기타)
예시 1) 여성 브라운 가죽 가방
수납공간이 많고 a4사이즈 까지 적당히 들어가는 무난한 가죽 가방입니다.
비슷한 가방이 많아서 내놓습니다. 수납 많이 되는 가벼운 가방 필요하신 분께 추천해요.
가로 30cm x 세로 35cm x 폭 7cm입니다.
2년 전에 OO에서 구입했고 대략 20회 정도 들었어요.
손잡이와 하단에 약간의 스크래치가 있어 저렴히 내놓지만 (사진 참고)
그 외에는 상태 좋습니다.
-OO아파트 3단지에서 거래합니다^^
예시 2) 깨끗한 학생, 사무용 책상
OOO브랜드의 화이트 책상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에 작업용 책상 필요하신 분께 추천합니다.
이사 관계로 처분해요.
가로 1600 세로 70 높이 72CM
구매한 지 1년 좀 안되었고 깨끗하게 사용하였지만
사진에 안 담기는 상판에 미세한 스크래치가 사진에 잘 안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 중고인 만큼 예민하신 분들은 피해 주세요.
-가져가셔야 합니다. 사이즈가 커서 큰 차 있으시거나 용달 직접 부르셔야 해요.
-OO아파트 3단지에서 거래합니다.
4) 당근 세계 시세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 설정
얼마에 올려야 할지 감이 안 잡힐 때 현재 그 비슷한 상품군이 얼마에 거래되고 있는지 검색한 후에 가격을 설정해야 합니다. 보통은 비슷하게 올리지만, 당근 세상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면 빠르게 연락이 옵니다.
사용감에 따른 가격 설정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지인에게도 그냥 줄 수 없는 상태의 물건이라면 버리세요.
5)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친절함
물건에 대한 책임감이 보일 때 거래하시는 분들은 안심합니다.
대면 거래 시 웬만하면 깨끗한 봉투에 넣어 드리고, "확인 한번 해보셔요"라는 말을 꼭 합니다.
또한 스크래치나 하자가 있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해드리고 괜찮으신지 여쭤봅니다.
비대면 거래 원하시는 분들께는 보통 먼저 입금을 해주시니 빠르게 답변해주시고 약속된 장소에 물건이 있는 모습을 꼭 촬영하여 보내드리는 게 좋습니다.
EX) 사진+ "107동 202호 우편함입니다. 지금 넣었으니 시간 되실 때 찾아가시고 문제시 연락 주세요"
종종 당근 마켓에 매너 온도 70도 이상의 엄청난 분들과 거래를 하곤 했는데 그분들은 거래 시 현금을 봉투에 깔끔히 넣어서 주시고, 마스크를 뚫고 나오는 친절한 목소리와 웃는 모습으로 반겨주시며 쿨 거래하시더라고요.
거래 100번 넘게 했는데 저는 40-50대의 부모님 세대의 분들의 비율이 70% 정도였습니다.
어른 친화적인 말투를 장착하시고 너무 단답형이 아닌 당근 이모티콘 적당히 써가면서 존중하는 말투로 채팅하는 것이 좋습니다.
6) 먼저 후기댓글 남기기
구입을 할 때는 상관없지만, 판매자의 후기는 중요합니다. 판매자 프로필을 보고 거래를 결정하시는 분이 많아요.
웬만하면 당근 거래를 많이 해보신 분과는 믿음이 있으니 편하게 거래하려 합니다.
거래 후 상대에게 간단히 감사의 댓글을 남겨주는 거 일분도 안 걸려요. 시간이 지나면 나에게도 좋은 후기가 쌓입니다.
7) 불편한 거래자 대처
열 명 중에 두세 명은 반드시 가격을 후려치거나 좋지 않은 거래자를 만납니다.
쳇으로 터무니없는 네고가를 제시하거나 (가격제안 불가라는 표시를 해놓았음에도) 거래 약속을 해놓고 잠수를 탄다거나 등등. 쳇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 신고나 차단하면 되는데, 대면하여 물건을 보고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으며 가격 후려치기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제가 상대적으로 어려서 그런지 함부로 대하시는 분도 있었어요. 좋은 마음으로 거래하려는 다른 분들에게도 또 같은 행동을 해서 상처를 줄 수 있으니 그런 분들에게는 친절하지만 단호한 모습으로 거절해야 합니다.
-판매자가 약속시간에 10분 이상 늦어버리는 경우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깔끔하게 3000-5000원 가격 낮춰드리는 게 좋습니다.
7) 진짜 안 팔리는 물건의 경우
어떤 물건이 팔릴지 안 팔릴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와 이건 누가 살까? 싶은 것도 다 임자를 만나는 신기한 당근 세계..
가격 내려서 끌어올리기 하는 방법은 모두가 아시겠지요.
사진을 좀 더 자세하게 바꿔본다거나 집중시키는 제목으로 바꿔본다거나 해서도 오랜 시간 반응이 없다면 무료 나눔으로 합니다. 무료 나눔도 안된다면 정말 세상에 필요가 없는 물건인가보다 하고 애쓰지 않고 버리세요.
(저는 무료나눔 단계까지 해서 안된 적은 없어요)
당근을 시작하고 얻게 된 것
물건 관리의 소중함 :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습니다. 구매할 때 박스채로 있는 모습으로 보관하면 되팔 때 새 상품과 중고 사이의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습니다. 물건을 구입해도 나중에 되팔 때를 생각해 소중히 관리하게 되기도 했네요. 그 전에는 생각 없이 구입하고 생각없이 버렸는데, 어쩐지 쓰레기를 줄여서 환경오염 예방에 동참한 느낌이 듭니다.
약간의 자존감 상승 : 내 소비습관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작은 것이라도 무언가를 소중히 하는데에서 오는 애착? 만족감이 있습니다. 물론 나의 물건이 필요하여 구입을 하는 분들이지만 내가(내가 사용했던 물건이) 누군가에게 필요할 수 있는 존재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줄어든 물건만큼 마음이 가볍습니다.
100만 원 이상의 현금 : 집 정리를 하기 위해 당근을 시작했을 뿐인데 돈 벌었네요. 역시 가만있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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